
데이비드 모건(37·사진)
모건 소령 “아내도 한국인…여기서 살고 싶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군 장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미연합사령부 연습계획장교인 데이비드 모건(37·사진) 소령. 1991년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기갑부대 소대장으로 한국에 첫 근무한 그는 독일과 미국 본토 등지의 근무를 거쳐 2005년 다시 한국으로 부임했다. 2006년 초까지 미 2사단 작전장교로 근무한 데 이어 2006년 말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모건 소령이 첫 임지로 한국을 선택한 데는 할아버지의 조언 덕이 컸다. 한국전쟁 당시 미 군수지원함의 지휘관으로 복무했던 그의 할아버지 고 워런 모건은 생전에 “한국에서 근무할 기회를 가져보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모건 소령의 아버지 존 모건(78)도 52년 포병 장교 임관 뒤 53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미 213야전포병부대의 관측장교와 포병중대장을 지냈다.
모건 소령의 한국과의 인연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96년 텍사스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아내를 처음 만나 첫눈에 반했다”며 “이거야말로 할아버지, 아버지의 한국전 참전보다 더 뜨거운 한국 사랑(의 증거)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나아가 그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였다”며 “은퇴하면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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