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3명, 주식투자 미끼 동료 700여명 등쳐
육군 고등검찰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3개월 안에 50% 이상의 수익을 내 돌려주겠다’며 동료 군인 650여명과 민간인 100여명 등 모두 750여명으로부터 모두 4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육군 박아무개(25) 중위 등 위관 장교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군 검찰은 이들 외에도 중간 알선책 노릇을 한 위관급 장교가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속된 3명은 3사관학교 41기 동기로, 투자금 중 160여억원을 코스닥 상장 기업 등에 투자했다가 회수하지 못했고 40여억원은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대출이자를 대납하고 원금·수익금을 상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했다.
군 검찰은 “주범 박 중위는 한 대학 경영학과를 다닌 경력을 기초로 전역 후 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영입이 확정된 상태라고 사칭했다”며 “일정액 이상을 유치한 알선책에게는 벤츠와 아우디 등 고급 외제 승용차와 10%의 알선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 피라미드식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육군은 “피해자 쪽의 과실도 없지 않지만, 주된 피해층이 부사관 및 대위 이하 장교이고 5천만원 이상의 피해자도 200명 이상에 이르는 등 피해 범위가 너무 커 부대 관리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법무관과 경리장교, 금융전문가 등으로 육군 차원의 ‘피해 전담 구조팀’을 설치해 피해자들을 체계적으로 돕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