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 “편향보도” 문책안 발의…“권한남용” 비판
<한국방송> 이사회가 ‘케이비에스 9시 뉴스’의 이사회 관련 보도 내용을 문제삼아 이일화 보도본부장의 문책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17일 오후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들이 발의한 ‘9시 뉴스 인책에 관한 건’을 의결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들은 한국방송 경영평가위원들이 작성한 ‘한국방송 2007년 경영평가 보고서’에 이사회가 부정적 내용을 추가했다고 전한 지난달 26일 밤 9시 뉴스 보도가 평가위원들 견해만 반영한 편향 보도였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15일 9시 뉴스에서 정연주 사장 퇴진에 반대하는 신태섭 이사(동의대 교수)가 동의대 총장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케이비에스 이사진 일부가 정 사장의 사퇴 권고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이사회 쪽이 주장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6 대 5로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가 더 많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보도국 관계자는 “경영평가 보도는 양쪽 주장을 모두 전했고, 정 사장 사퇴 권고안 보도는 당시 이사회 안건 제목에서 ‘당면 현안에 관한 논의’로 둔갑했을 뿐 실제 내용은 사퇴 권고안 추진이었다”고 반박했다.
한국방송 기자협회(회장 김현석)도 16일 ‘케이비에스 이사회는 시대착오적 월권행위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어 “만약 보도본부장에 대한 해임 권고안이 이사회에서 논의되거나 통과된다면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이사회를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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