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예산군 공공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이 26일 복원된 충의사 새 현판을 설치하고 있다. 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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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로 원상복구한 충남 예산 충의사 현판이 26일 전격적으로 설치됐다.
현판 설치 작업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2시간여 동안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안 속에 이뤄졌다. 경비를 맡은 ㅅ사설경비업체는 현판을 움직이면 자동으로 울리는 경보기와 적외선 감지기 등 첨단장비를 현판 뒷면과 충의사 주변에 설치했다.
충의사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매헌문화제가 29일로 다가와 현판을 달았다”며 “현판을 애초대로 복원해 내건다고 알려지면 저지와 반대 시위 등이 있을 것으로 우려돼 현판 복원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가 지난 15일 “문화재는 원형유지가 원칙”이라며 박 전 대통령 글씨로 현판을 복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30여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양수철씨 석방과 충의사 박정희 현판 복원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충의사 현판 원상복원은 친일청산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무시한 반민족적인 처사”라며 “다시 설치한 박 전 대통령의 현판도 떼어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충의사 현판은 박 전 대통령이 1968년 충의사 준공식 당시 쓴 친필로 만들었으며, 지난달 1일 양수철(46·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씨가 ‘윤 의사 사당에 친일파가 쓴 현판을 내건 것은 윤 의사와 독립투사를 모독하는 일’이라며 떼 부순 뒤 1심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예산/<한겨레> 사회부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충의사 현판은 박 전 대통령이 1968년 충의사 준공식 당시 쓴 친필로 만들었으며, 지난달 1일 양수철(46·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씨가 ‘윤 의사 사당에 친일파가 쓴 현판을 내건 것은 윤 의사와 독립투사를 모독하는 일’이라며 떼 부순 뒤 1심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예산/<한겨레> 사회부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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