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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청 동남쪽 택시타고 20분 권력의 고향♪”

등록 2005-04-26 14:31수정 2005-04-26 14:31

경찰, 검찰 비난하는 글·노래 퍼뜨려 검찰과 ‘갈등’ 예고

수사권 조정 문제로 검찰과 경찰이 맞서는 상황에서 경찰이 노골적으로 검찰을 비난하는 노래와 글을 퍼뜨려 검찰을 자극하고 있다.

26일 현직 경찰 간부가 운영하는 경찰 전문 포털사이트인 ‘폴네띠앙’(www.polnetian.com) 게시판에는 ‘독도는 우리 땅’의 가사를 바꾼 ‘수사는 경찰’이라는 노래가 올라 “대검찰청 나오면 한강다리 왜갈까? 한강다리 지키느라 경찰 힘들어…”라는 등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꼬았다. ‘수찾사’(수사권을 찾는 사람들)가 부른 노래는 “검찰이 아무리 자기가 한다고 우겨도 수사는 경찰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트 운영자인 이아무개 경정은 “운영진이 몇차례 회의를 해 올해 최대 현안을 수사권 독립으로 정하고 관련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가사는 현직 경찰이 쓰고 노래파일은 일반인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래는 특히 “경찰청 동남쪽 택시타고 20분 무소불위 독재자 권력의 고향, 검찰이 아무리 자기가 한다고 우겨도 수사는 경찰이”, “대검찰청 나오면 한강다리 왜 갈까 한강다리 지키느라 경찰 힘들어, 인권보호 못하면 수사도 하지마 수사는 경찰이” 등의 가사로 검찰을 깎아내리고 있다.

경찰청, 수사권 조정관련해 검찰 비난글 퍼뜨려
‘검사님은 집에서 당직하세요?’

앞서 경찰청은 지난 25일에도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인터넷에 올라왔다며 몇몇 글을 배포했다.

‘어느 여형사의 일기’라는 글은 “당직을 하던 어느 날 저녁 8시 검찰청 당직실에서 전화를 걸어와 1당직검사님 들어가시니까 영장신청할 것 있으면 9시까지 갖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검사님은 집에서 당직하세요?’라고 물었더니 검찰직원이 버럭 화를 내면서 관등성명을 대라고 했다”고 적고 있다.

‘국민의 착각, 검사의 착각, 경찰의 착각’이란 글에는 “얼마 전 형사들이 유명한 사창가 포주 8명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해왔는데 바로 그 날 포주연합회 회장, 총무 등 5명이 출장와서 여기저기 전화를 걸더니 당직검사가 누구인지, 그 검사와 친한 변호사가 누구인지 알아냈다”며 “그 변호사와 한 명당 3천만원을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는 소문이 유치장에 돌더니 그 날 저녁 한 명만 빼고 모두 석방됐고 나머지 한 명도 다음날 걸어 나갔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자신들이 법관이며 인권옹호관인 줄 안다 ▲국민과 언론, 법학자가 언제나 자기들 편인 줄 안다 ▲자신들만 똑똑하고 세상 모든 이들은 멍청해 법을 갖고 장난쳐도 아무도 모를 줄 안다 등을 ‘검찰의 착각’으로 꼽았다. 이 밖에도 인터넷에는 검찰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경찰 내부 “검찰이 경찰 먼저 자극했다…감정적 대응때 악영향” 우려

이와 관련, 경찰 내부에서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검찰의 허물을 알리는 게 나쁠 게 있는가”라는 의견과 함께 “수사권 조정 요구도 좋지만 상대방을 지나치게 헐뜯으면 결국 경찰도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비판적 여론도 일고 있다. 한 경찰청 관계자도 “검찰이 수사권 조정 공청회 등에서 경찰의 인권침해 사례 등만 직접적으로 거론해 경찰을 자극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수사권 조정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아래는 검찰의 수사권 독점을 비난하는 노래가사 전문이다.

“경찰청 동남쪽 택시타고 20분 무소불위 독재자 권력의 고향/ 검찰이 아무리 자기가 한다고 우겨도 수사는 경찰이!/ 경찰은 행자부 검찰은 법무부 상명하복관계라니 말도 안된다/ 판결은 판사가 기소는 검사가 수사는 경찰이/ 대검찰청 나오면 한강다리 왜갈까 한강다리 지키느라 경찰도 힘들어 / 인권보호 못하면 수사도 하지마 수사는 경찰이/ 외국도 수사는 검사만 한다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로 곤란해/ 수사하는 경찰이 세상에서 웃는다 수사는 경찰이! 경찰이! 우~”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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