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과 7일 간의 마라톤 협상을 마치고 21일 새벽 귀국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 결과에 대해 또다시 입을 다물었다.
이날 새벽 3시23분께 뉴욕발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 본부장은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 둘러싸여 쇠고기 협상과 관련된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답변을 애써 피했다.
협상 결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정부 내 일부 평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노 코멘트"라고 답하며 이날 오후 있을 공식 발표를 기다려줄 것을 주문했다.
또 협상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예상보다 길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쪽 업체들도 있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렸고 협상내용이 실효성을 확보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만 짧게 답변했다.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한 김 본부장은 공항청사를 빠져나와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 자택으로 떠났다.
그는 일주일 간 협상이 진행됐던 미국 워싱턴 D.C.에서도 협상 결과에 대해 "서울에 돌아가 밝히겠다"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오른 뉴욕에서도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협상결과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어 쇠고기 협상 결과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이어 쇠고기 문제 관계장관회의와 고위 당정협의에 참석하며 오후 4시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협상결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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