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한 시민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장] 46번째 촛불문화제
22일 오후 7시께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46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만명(경찰 추산 2천3백명)의 시민은 시청 광장에 모여 “추가협상 기망이다”를 외치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5월 2일 촛불이 시작된 이래 벌써 50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며 “미니시리즈 16부작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100부작 대하드라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어 “남대문이 소실된 이래 어제 새로운 유형문화제 시민토성이 생겼지만 정부가 하루만에 허물어 버렸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처음처럼’으로 촛불문화제를 시작한 시민들은 노래를 부른 뒤 자유발언을 이어나갔다. 이날 시민들은 ‘대학생이 방학했다. 이명박은 각오하라’와 같은 손팻말을 들고 앞으로 이어질 촛불문화제를 준비했다.
자유발언대에 올라 온 안아무개(13·중3)군은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를 되돌리고 있다”며 “칸트가 ‘화석화된 민주주의 하에서 대중이 할 수 있는 건 직접행동’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보여줄 것이 바로 직접행동”이라고 말했다. 택시 노조에 근무한다는 한 노인은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쪼다’가 돼 버렸지만 반드시 재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명박을 몰아내고 안 하고는 하느님이 아실 것이지만 우리가 몰아붙이자”며 ‘이명박 퇴진’을 강조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우리의 행동이 떳떳하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촛불을 계속 들것”이라며 “정부가 고시를 미루겠다는 것은 분명시민들이 승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저녁 8시반께부터 거리행진에 나섰다. 시민들은 을지로와 종로2가 광화문을 지나 시청으로 돌아왔다. 이날 시민들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이명박은 물러가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외쳐보겠네 외쳐보겠네’라는 보래를 부르며 거리 행진을 이어나갔다. 촛불행진을 보던 일부 시민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보냈고, 버스를 타고 가던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저녁 9시께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도착한 시민들은 “이순신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시청으로 돌아와 해산했다. 안티이명박 카페 등 200여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사거리에 남아 경찰과 대치했다. 광화문 사거리 도로에는 8개의 전경버스가 촛불행진을 가로막고 평상복 차림의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들고 서 있었다.
밤 10시 5분께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찰은 해산을 요구하는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해산하지 않은 채 즉석토론을 벌였다. 일부시민은 “경찰통제선을 넘어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주장했고 또 다른 시민은 “통제선을 넘지 말고 평화 집회를 이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10시 30분께 경찰은 5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시민들을 둘러싼 뒤 촛불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다. 시민들은 광화문 교보문고쪽 인도로 밀려난 뒤 12시까지 경찰과 대치를 이어나갔다. 경찰 해산 과정에서 20대 남성이 넘어졌고 구급차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경찰은 “밤이 깊었다. 많은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경찰은 여러분의 적이 아니므로 즉각 해산해주기 바란다”는 경고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해산을 유도했다. 경찰은 횡단보도를 막은 채 “인도로 해산하라”는 방송을 계속했고 시민들은 “길을 열어라”고 주장했다. 11시께 경찰은 경찰과 대치하던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 모두 서초경찰서에 간다”며 “경찰 폭행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집시법’ 위반 혐의”라고 말했다. 11시15분께 세종로 광화문 사거리 양방향 차량 소통은 시작되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경찰은 “밤이 깊었다. 많은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경찰은 여러분의 적이 아니므로 즉각 해산해주기 바란다”는 경고방송을 하며 시민들의 해산을 유도했다. 경찰은 횡단보도를 막은 채 “인도로 해산하라”는 방송을 계속했고 시민들은 “길을 열어라”고 주장했다. 11시께 경찰은 경찰과 대치하던 남성 3명과 여성 1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 모두 서초경찰서에 간다”며 “경찰 폭행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집시법’ 위반 혐의”라고 말했다. 11시15분께 세종로 광화문 사거리 양방향 차량 소통은 시작되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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