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부길(사진)
‘대운하 전도’ 이젠 필요 없으니…
‘대운하 전도사’로 알려진 추부길(사진)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추 전 비서관이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비서관급 인사를 앞두고 자진사퇴한 추 전 비서관은 “한반도 대운하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최근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이 반대한다면 대운하 사업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대운하 포기’ 의사를 밝히자, 다음날 사표를 냈다.
전남 고흥 출생으로 현직 목사인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이 대통령의 경선캠프에선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대선 캠프에서는 한반도대운하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지냈다.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된 뒤에도,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정책홍보를 주도해왔다. 이상득 의원의 홍보 및 정치마케팅 책임자였던 추 전 비서관은 지난 1996년 이 대통령의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 당시 홍보기획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른바 ‘대운하 3인방’인 이재오 박승환 윤건영 전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나란히 낙선한 데 이어, 대운하의 학문적 배경을 뒷받침해준 류우익 대통령실장, 그리고 ‘대운하 전도사’인 추 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남에 따라 이제 이 대통령의 주변에 ‘대운하’ 관련 인사는 남지 않게 됐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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