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가 연구원들에게 줄 연구비를 전용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26일 “공대의 ㅈ아무개 부교수가 민간수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이런 제보를 받고 지난달 29일 조사에 나서 ㅈ 교수가 지난해 벤처기업과 산업자원부로부터 받은 연구비 1억여원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잡고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부패방지위 관계자는 “대학과 교수는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연구비 유용 비리가 접수돼 기초조사 뒤 4월 중순께 대검에 이첩했다”며 “부방위는 신고나 접수된 건에 대해 기초조사를 한 뒤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관으로 이첩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연구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은 6200만원인데, ㅈ교수가 이 가운데 1400만원은 지난해에 지급했고 나머지 4800만원은 지난달 부방위 조사 전에 모두 돌려준 것으로 안다”며 “지급하지 않았던 돈의 사용처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ㅈ교수가 ‘횡령을 했다는 부방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부방위에서 정식 공문이 오면 외부 회계기관 등을 동원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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