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산모 뱃속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으나 해당 의원이 복막염이라고 속이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의사의 윤리 문제를 새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안동에 사는 주부 조모(32)씨는 지난 16일 안동시내 모 산부인과에서 제왕절개수술로 딸을 출산한 뒤 가료하던 중 복통을 느껴 해당 산부인과를 다시 찾았다가 복막염이라는 얘기를 듣고 22일께 수술을 받았다.
조씨에 따르면 수술 직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다'며 엑스레이 필름 등을 보여줄 것을 원장에게 요구했다가 거절당했으나 수 차례 끈질지게 요구하자 원장이 "필름은 파기했다"면서 "사실은 뱃속에 거즈가 들어있어서 제거했다"고 실토했다.
조씨는 그러나 "엑스레이 필름이 없는 이상 거즈가 들어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수술 도구가 들어있었는지 모르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최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조만간 해당 원장을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사실로 밝혀질경우 보건당국에 통보해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해당 의원측은 이와 관련해 "추후 밝히겠다"며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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