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비료값 폭등 못살겠다” 농민들 거리로

등록 2008-07-04 19:49수정 2008-07-04 23:49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지난 25일 오후 춘천시청 앞에서 비료값 인상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비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뜻으로 오이와 토마토, 호박 등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전국농민회총연맹 춘천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지난 25일 오후 춘천시청 앞에서 비료값 인상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비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뜻으로 오이와 토마토, 호박 등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포대당 4천원 하던 게 2만원 넘어
사료값도 껑충…어찌 농사짓겠나”
전국서 출하거부·농기계반납투쟁
“25㎏ 한 포대에 4천원 하던 비료가 20㎏에 2만2천원으로 올랐는데 더 이상 어떻게 농사를 짓겠습니까?”

4일 제해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의 말이다. 그는 “올해 초 비료 값이 24% 올랐고, 지난 달 19일에는 63% 추가 인상됐다”며 “농업을 살리고 농민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청송군에서 논밭, 과수 등 6만㎡ 이상의 농사를 짓는 조병도(41)씨는 “20㎏ 한 포대 비료값이 연말에는 3만원까지 간다는 소리도 있다”며 “정부가 농민들의 생산물을 수매하는 공공비축 물량도 올해는 줄어든다고 해 농민들은 심리적 공황 상태”라고 전했다. 충남 청양군 농민회도 “논농사 900평 지을 때 비료값으로 지난해 8만2천원이 들었지만 올해는 18만2천원으로 두 배로 뛰어 올랐다”며 “농민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료·사료값 폭등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잇따라 집회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5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비료·사료값 등 농자재 값 폭등에 항의해 농기계 반납 투쟁에 들어간다. 또 오는 9일에는 농작물 출하거부 투쟁 선포식을 연 뒤, 다음 달 초까지 10만여명의 농가들이 참여하는 쌀 출하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전농 부산·경남연맹과 전북도연맹도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농민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농협이 농민을 상대로 비료판매 수수료를 챙기고, 업계는 비료값을 인상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난했다.

충남 청양군농민회는 4일 “비료값은 물론 양돈 사료값 역시 2006년 40%, 지난해 30%가 올라 1마리당 소득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며 오는 9일 오후 2시 청양군청 앞에서 ‘비료·사료·면세유 가격 폭등 및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농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충남 아산, 25일에는 충남 예산에서 농민생존권 투쟁 선포식이 잇따라 열렸다. 전농 충남도연맹은 이미 지난달 19일 농협 충남도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료값 인하를 요구했다.

경기 여주군 농민단체협의회도 4일 여주군민회관 앞에서 비료·사료값 폭등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군민대회를 열었다. 정영석 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비료값과 각종 농자재 가격은 폭등하고 있지만, 농작물 가격은 계속 하락한다”며 “정부가 2005년 7월 중단된 비료 지원금을 부활하고, 광역 지방정부도 농민 지원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전국종합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