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해임된 신태섭 교수 ‘사퇴 압력’ 일지 공개
<한국방송> 이사직 사퇴를 거부하다 학교에서 해임된 신태섭(51) 부산 동의대 교수는 6일 대학 쪽이 이사직 사퇴를 압박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정치권이 외압을 넣고 있음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주장하고, 자신이 받은 사퇴 압력의 내용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문건을 공개했다.
신 교수가 공개한 문건을 보면, 강창석 동의대 총장은 지난 5월7일 신 교수를 총장실로 불러 “교육부에서 (재단) 상임이사를 불렀다. (교육부) 차관 만날 때 당신 문제(한국방송 이사직 사퇴 여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달 15일 면담에서 강 총장은 “이번 사태가 교육부 차원을 넘어섰다. 내일(16일) 교육부가 아닌 다른 곳에 당신 문제 어떻게 매듭지을지 답해야 한다. 그곳이 어딘지는 묻지 말라”고 말했다고 신 교수는 일지에 적어 놓았다.
강 총장은 지난 3월28일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신 교수의 논문표절과 관련해 “영남지역 전공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학교가 직접 당신 논문을 표절로 규정해 해임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문건은 적고 있다.
이 문건을 보면 김금수 전 한국방송 이사장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5공식 공작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돼 있는데, 김 전 이사장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발언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강창석 동의대 총장은 한겨레의 해명 요구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 또 우형식 교육부 1차관과 박종구 2차관은 “동의대 상임이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전화 통화 한번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인도 동의대 상임이사는 “교육부 1, 2차관 모두 일면식도 없다”며 문건 내용을 부인했다.
김동훈 이종규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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