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영심(朴永心.83) 할머니가 "일본군이 조선처녀를 죽여 가마솥에 넣어 끓인 뒤 고깃국이라고 속여 먹였다"는 충격 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할머니는 다름아닌 1944년 연합군이 찍은 일본군 위안부 포로 사진에 임신한모습으로 촬영된 바로 그 여인이다.
지난 2000년 5월 일본의 한 자유기고가의 추적에 힘입어 생존사실이 극적으로확인된 박 할머니는 사진 속에 있던 위안부 여성 4명 중 유일하게 임신한 모습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박 할머니는 당시 인터뷰에서 "사진에 나와 있는 임신한 모습의 여성이 바로 나다.
아기는 포로수용소에서 유산됐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1921년 평안남도 남포시에서 태어난 박 할머니는 17살 때인 1938년 중국 난징의 금수로 위안소로 끌려가 약 3년 간 하루에 30여명의 일본군들로부터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했다.
그 후 박 할머니는 일제의 전선 확대에 따라 미얀마의 양곤 부근의 라슈 위안소등으로 끌려가 또 다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태평양전쟁 당시 중국의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다가 해방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양아들, 두 손자와 함께 노후를 보내고 있는 박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자궁을 들어낸 데다 심장판막 이상과 신경쇠약 증세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원한을 풀기 전에는 절대로 죽을 수 없다"는 각오로 지난 2000년 12월 일본군의 전쟁범죄 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여성 국제전범 법정'에 참석하는 등 피해실상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특히 "원한을 풀기 전에는 절대로 죽을 수 없다"는 각오로 지난 2000년 12월 일본군의 전쟁범죄 행위를 단죄하기 위한 `여성 국제전범 법정'에 참석하는 등 피해실상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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