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s생협전국연합회, 환경운동연합 등 14개 소비자·시민사회 단체들이 8일 오전 서울 적선동 한국건강연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변의 송기호 변호사가 “세계무역기구 회원국 자격으로, 치명적인 식중독균인 O157이 발견된 쇠고기의 공급처로 의심되는 미국 네브래스카 작업장에 대한 즉각적인 수출 금지 또는 승인 취소 조처를 발동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시민단체 정부에 청구서 제출
미국선 해당 육류 리콜 확대
미국선 해당 육류 리콜 확대
한국 수출이 가능한 미국 육류업체‘네브래스카 비프’의 작업장(Est.19336)에서 생산된 분쇄육이 병원성 대장균 O157에 오염돼 리콜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시민단체들이 해당 작업장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한국와이엠시에이(YMCA)전국연맹·두레생협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미국 O157 대장균 오염 쇠고기 작업장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소비자·시민사회단체’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농림수산식품부는 네브래스카 비프 작업장에 대해 분쇄육 공정의 O157 오염실태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출작업 중단 조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이런 요구 사항을 담은 청구서를 이날 농식품부에 제출했다. 이 단체는 특히 “미국 농무부 산하 식품안전검사청(FSIS)에서도 해당 작업장의 공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협정에 근거해 수출 금지 조처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검역주권을 포기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개정과 함께 O157등의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력제 의무화도 요구했다.
한편, 미국 내 식중독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O157 오염 쇠고기의 대량 리콜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최대 쇠고기 판매 체인점인 크로거가 쇠고기 리콜 지역을 20개 주로 늘린데 이어, 지난 3일 네브래스카 비프는 리콜 물량을 애초 241톤에서 2404톤으로 10배 확대했다. 미 식품안전검사청은 이날 누리집을 통해 “네브래스카 비프가 5월16일~6월26일 생산한 분쇄용 쇠고기 등 약 2404톤의 쇠고기가 O157균에 오염됐을 수 있어 리콜을 확대한다”며 “네브래스카 비프는 병원성 대장균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한 채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쇠고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김수헌 류이근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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