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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 학교폭력 최대조직 적발

등록 2005-04-27 20:00수정 2005-04-27 20:00

94개 중고교 연합…노예팅 등 일탈 일삼아

서울시내 전역을 아우르는 최대 규모의 학교폭력 연합모임의 실체가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서울시내 9개 고교, 85개 중학교 학생 307명으로 구성된 폭력모임 ‘서울연합’을 적발해 자진 해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은 강남·동작·성동 등 17개 지역 29개 모임의 연합체다. 각 지역연합의 중심 학생들은 ‘최강’, ‘짱모임’ 등의 모임을 구성해 서울연합을 주도했으며,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천하무적’ 등의 모임을 구성해 후배들을 관리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얼굴이 예쁘고 잘 생기거나 싸움이나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유도해 모임에 가입시켰다. 가입 뒤에는 이른바 ‘물갈이’라고 불리는 신고식을 통해 선배가 후배를 때리고 싶을 때까지 때리는 ‘의식’을 가졌다.

이들은 1월30일 ‘일락’(일일 락카페)이 끝난 뒤 30여명이 서울 홍익대 주변 주차장에서 패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또 지난 2003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100~700명이 참가하는 ‘일락’을 열어 옷을 벗으면서 춤을 추는 ‘섹시머신’, 사람을 경매를 통해 산 뒤 노예가 되게 하는 ‘노예팅’ 등의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이 모임은 회원 중 한 명의 자진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으며, 현재 구성원 중 183명이 경찰에 가입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경찰은 자진 신고 학생들은 모임을 해체하겠다는 진술서를 받고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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