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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신뢰농사 작은꿈이 ‘괴산 축제’ 됐어요

등록 2008-07-18 18:17수정 2008-07-18 19:23

농부 이정호(53·사진)
농부 이정호(53·사진)
5년째 ‘소비자 초대잔치’ 여는 농부 이정호씨

‘직거래 도시인’ 2천명 내일까지 발길예정
올해 영농조합도 합세…귀농마을도 준비

“도시 소비자가 없으면 농촌도 없죠.”

충북 괴산군 소수면에서 5년째 소비자 잔치를 열고 있는 농부 이정호(53·사진)씨는 2004년부터 매년 7월이면 농촌체험 시골마당 큰잔치를 열고 있다. 잔치 참여자는 서울 강남구 26개동 부녀회, 강남 충성교회, 서울 일원동성당 등 이씨와 고추·감자·배추 등을 직거래하고 있는 도시 소비자들.

댐 건설 기술자로 20여년 서울·수원·충주 등을 떠돌다 2003년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는 발품으로 이들과 연을 맺었다. 구청·교회 행사마다 찾아가 지역 농산물과 음식을 알렸다.

2004년 잔치 첫해에는 80명 남짓했지만 2005년 200여명, 2006년 400여명, 지난해 700여명으로 불어났으며, 19~20일 열리는 올해 잔치에는 2천여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이씨가 사는 마을에서 김장을 담가 독에 묻어 두고 때때로 배달해 먹는 ‘김장은행’ 가입자들도 있다.

이씨는 “땀흘려 일군 소중한 열매를 맛있게 먹어주는 소비자들이 너무 고마워 보답의 자리를 마련했다”며 “소비자들이 정직한 농사 현장을 둘러보고 한바탕 놀다 가면서 믿음의 깊이가 더해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는 이씨 혼자 잔치를 열었다.


소비자들에게 안내편지를 보내고, 보쌈 등 음식을 마련하고, 맷돌 돌리기·떡메치기 등 도시민들의 체험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씨의 ‘나홀로 축제’가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지역 유망축제’가 됐다.

소비자가 늘면서 이씨는 마을 농민들과 괴산 명품 농산물 영농조합을 꾸려 함께 맞고 있다.

올해는 허수아비 만들기·밤하늘 별보기·논둑길 걷기·옥수수 따기·우마차 타기 등 도시민들이 추억을 새기는 거리를 덤으로 넣었다.

이씨는 농촌희망 뿌리기 운동의 하나로 귀농체험 마을을 세우고 있다. 소수면 아성리에 이씨를 포함한 귀농인 31명이 2009년 12월까지 8만9천여㎡ 규모의 농촌공동체 민들레마을을 꾸미고 있다. 이곳에는 귀농인 학교, 귀농 체험장 등도 들어선다.

이씨는 “도시와 농촌이 신뢰 속에 하나가 돼야 우리 농촌 미래도 있는 것”이라며 “도시는 농촌에서, 농촌은 도시에서 희망을 찾는 음모를 계속 꾸며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괴산/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이정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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