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화(42·사진)
“내년에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할 계획이에요. 그래야 제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되는 지 알 수 있죠.”
2004년 강원도 원주로 시집을 온 중국인 이홍화(42·사진)씨의 다부진 포부다.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밤늦게까지 식당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만 이씨의 얼굴은 뜻밖에도 무척 밝아 보였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고 싶은 게 ‘그의 작은 꿈’이다.
이씨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케이티 사옥에서 열린 ‘케이티(KT) 다문화가정 한국생활 수기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가정 살림도 어려운데 홀몸노인들에게 김치를 담가주는 등 봉사활동에 열심인 이씨는 수기에서 “지난해 남편이 사고를 당하자 곁을 끝까지 지킬까 하는 주변의 선입견이 많이 힘들었다”며 “중국 여성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불신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지난 5월 결혼 이민자들이 비싼 국제전화 요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제 러브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수기를 공모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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