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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차] “영어교육 강화는 결국 사교육 확대”

등록 2008-07-22 20:50수정 2008-07-31 16:01

‘교육정책’을 주제로 <한겨레>가 22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대강의실에서 연 4차 시민포럼에서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왼쪽)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교육정책’을 주제로 <한겨레>가 22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대강의실에서 연 4차 시민포럼에서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왼쪽)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겨레 시민포럼’ 교육분야
이병민 교수 “높은 점수 받으려고 무한경쟁 벌일 것”
정병오 대표 “수능은 점수 아닌 자격고사로 바꿔야”

‘한겨레와 함께하는 시민포럼’ 네 번째 주제인 교육 분야 토론회가 2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대강당실에서 열렸다.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교육정책’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와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가 기조발제를 했다.

이 교수는 ‘사교육 부추기는 영어 편중 교육’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학교 영어교육 강화를 통해 사교육을 잡겠다는 ‘영어 공교육 강화론’의 맹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목고와 대학 입시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저울질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영어교육 강화는 다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사교육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중이나 외고 등에서 영어 성적이 조금이라도 높은 학생을 뽑으려 하는 한, 아이들은 공인 영어시험에서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으려고 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이병민 교수·정병오 대표 발제

* 시민패널 질의응답

* 참여시민 질의응답

이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보면 주당 몇 시간의 학교 영어교육만으로 영어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명백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정부가 초등 영어교육을 도입하면서 학교에서 무척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것처럼 과대포장한 것이 결국 영어 사교육 확대를 불러왔으며, 영어에 대한 무한 강조가 다시 부모 경제력에 따른 ‘영어 격차’를 불러와 학교 영어교육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공교육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초·중등교육이 살려면 대학 입시의 기준이 ‘교육적 타당성’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수능은 점수가 아닌 자격고사 형태로 바뀌고, 대학은 별도 시험 없이 고등학교가 제공한 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도 변화만으로 한 번에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만큼, 고교에서는 창의적인 수업과 학생에 대한 풍부한 기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패널로 나온 중3 학부모 이명연씨는 “잘사는 계층의 아이들은 조기유학 등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데 중·하류층 아이들은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한 마음에 사교육으로 눈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종규 김소연 기자 jklee@hani.co.kr

[발제문/한글파일] 사교육 확대 부르는 영어편중교육/이병민
[한글파일] 공교육 어떻게 하면 사나/정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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