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주경복 ‘대체로 양호’ 공정택 ‘미흡’

서울교육감 후보별 공약 교육·시민단체 평가

교육단체들 서울교육감 후보 공약 평가

기회균등·실현성·학생인권 등 잣대 분석
이영만·김성동 3항목 A, 박장옥 2항목 A

오는 30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시민운동단체들이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 결과, 이인규·주경복 후보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공정택 후보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교사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교육감 시민선택’은 24일 후보 6명의 공약에 대한 분석·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선택은 “영어교육·급식·0교시·부패 척결 등 15개 항목에 대해 각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은 뒤, 답변서 분석과 토론회 등을 거쳐 실현가능성, 기회균등, 학생 인권 보장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A(매우 우수)부터 F(매우 미흡)까지 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평가 결과 보고서를 보면, 이인규 후보는 학교 다양화, 0교시 등 8개 항목에서 A를, 영어교육, 소외계층 지원 등 4개 항목에서 B를 받는 등 15개 항목 모두 C(보통) 이상을 받았다. 주경복 후보 역시 부패척결, 급식 등 6개 항목에서 A를, 방과후 학교, 두발·체벌 등 7개 항목에서 B를 받는 등 13개 항목에서 C 이상을 받았으나, 교원평가, 학교 선택제 항목에서는 D(미흡)를 받았다.

시민선택은 “이인규 후보는 특목고·자사고의 대안으로 ‘창의형 자율학교’를 제시한 것은 물론 선지원 후추첨 제도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대안까지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민선택은 또 “주경복 후보는 부패 척결을 위해 교육청에 대한 외부감사제를 도입하고 인사와 관련해 시민위원회 구성을 약속하는 등 가장 선명한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정택 후보는 학교선택제·교원평가 등 2개 항목에서 A를 받았으나, 급식·부패척결 등 6개 항목은 D를, 학생평가·학부모 참여 등 2개 항목에서는 가장 낮은 F를 받아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선택은 “공 후보는 이미 직영전환이 법으로 의무화된 급식 문제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또한 재임 시절 교육청이 청렴도 평가에서 연속 3년 최하위를 기록해 부패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만 후보는 3개 항목에서 A, 6개 항목 B, 6개 항목 C를 받아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김성동 후보는 3개 항목 A, 3개 항목 B를 받았으나 4개 항목에서 D를 받았다. 박장옥 후보는 2개 항목은 A를 받았지만 8개 항목에서 D·F를 받았다.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