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주공이 전 서울본부장 권아무개(61·구속)씨가 근무하는 토목설계업체인 ㅅ사에 일부 개발정보를 흘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개발정보 유출에 가담하거나 ㅅ사의 공사 수주 과정에서 뇌물이나 향응을 받은 주공 임직원 1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공 본사 3개 사무실에서 압수한 공사발주 관련 서류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권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ㅅ사에 특정 지역의 개발 정보가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개발정보는 ㅅ사가 2005년 중순부터 최근까지 주공으로부터 17건(255억 원 상당)의 설계용역을 수주하는데 이용됐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또 “개발정보 유출 외에 공사입찰 과정에서의 위법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며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 임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구속한 건설브로커 나아무개(53)씨가 고철철거업체의 부탁을 받고 주공 직원 7~8명에게 2400여만원의 골프와 술을 접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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