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기관 평가점수 높이고 직원에 인센티브”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자회사들이 경영 실적을 부풀려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상여금 899억원을 지급하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30일 공개한 감사 결과를 보면, 한전은 이미 전기요금 인상에 반영된 석유수입부과금 4214억원(2006년 1787억원, 2007년 2427억원)을 다시 이익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경영실적을 과장해 공공기관 평가 점수를 높게 받았다.
또 한전은 2006년 상반기 영업손실이 예상되자 6개 발전 자회사에 지급하는 전력구입비를 적게 지급하는 방법으로 발전자회사의 영업이익을 줄이는 대신 한전의 영업이익을 2006년 7504억원, 2007년 7053억원 등 모두 1조4557억원 늘렸다. 감사원은 “부가가치의 실질 증가가 아니라 계정간 이익조정에 불과한 자료를 경영실적 자료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한전이 이 같은 방법으로 이익을 부풀려 2006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노동생산성 2.705점 등 3.127점이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1.632점의 경영평가 점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경영평가를 근거로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은 인센티브 상여금 등 899억원을 지급했다.
또 한전은 2006년 노동조합이 연장·휴일근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시간외 근무 여부와 상관없이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자, 모든 직원에게 똑같이 5시간분의 시간외 근무수당을 추가로 줬다.
한전은 지난해 기준 인원 2만1012명, 자산 65조6426억원, 예산 35조9721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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