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과도했는지 여부는 재검토”
국방부가 대중적 교양서와 베스트셀러까지 ‘불온서적’으로 분류해 군 장병의 접근을 차단토록 하는 공문을 육·해·공군에 내려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31일 “문제가 된 이번 분류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원태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공문은 보안부서에서 장관 재가를 받아 내려보낸 것”이라며 “도서 분류는 보안부서에서 직접 한 것으로, 일부 도서에 대해선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만약 과도한 부분이 있다면 재검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검토위원회를 만들든지 해서 다각적이고 객관적인 검토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 대변인은 “장병 정신교육에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서적에 대한 회수 지시는 당연히 군에서 하는 것”이라며, 불온서적 선정과 차단 조처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 대중적 교양서를 ‘불온’으로 분류한 근거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괜찮을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 세계화나 공기업 민영화 등 현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있어 나름의 분석과 기준에 의해 분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분류 근거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인데, 괜히 공개를 통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부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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