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회보고 자료
농민들 ‘100만명 서명운동’
농민들 ‘100만명 서명운동’
면세유·사료·비료 가격의 급등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져, 올해 축산·시설 농가의 소득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가 국회에 보고한 ‘농어업 분야 민생현안’ 자료를 보면, 비닐하우스 등 시설작목 농가의 경우 7월 현재 단위 면적 10a당 연간 488만2천원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의 소득 803만3천원에 견줘 39%나 낮다. 기름값 등 생산비가 지난해 955만원에서 올해 1270만1천원으로 33%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소득은 올해의 품목 가격과 생산량이 지난해의 평균 수준과 같을 것으로 전제하고 생산비 증가만 반영한 결과값이다.
축산 농가의 소득 감소 폭은 더 크다.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생산비는 사료값 폭등으로 소는 12%(409만9천원→458만원), 돼지는 17%(19만원→22만2천원)가 각각 늘었다. 이에 따라 마리당 소득은 소 33%(145만9천원→97만8천원), 돼지 57%(5만6천원→2만4천원)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닭은 10마리당 생산비가 25%(1만2천원→1만5천원) 늘어, 소득은 82%(2만8천원→5천원)나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 농가의 소득도 10a당 49만원에서 45만6천원으로 7%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설 농가는 난방비 부담으로 올해 겨울을 넘기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평균 1ℓ당 각각 651원, 503원 수준이던 농업용과 어업용 면세유 값은 각각 6월 평균 1276원, 990원으로 96%씩 뛴 상태다.
복합비료는 20㎏ 한 포대에 9850원에서 2만2천원으로 123%, 배합사료는 1㎏당 335원에서 436원으로 30% 급등했다.
한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농자재 가격 급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이날부터 농협중앙회와 함께 1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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