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YTN) 사장 선임 뒤에 노조 쪽 반대로 18일 동안 출근을 하지 못하다 기습적으로 출근한 구본홍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본사 사장실에서 노조원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나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사복경찰 10여명 “출근투쟁 계속땐 개입할수도”
주주총회에서 날치기로 사장에 선임된 뒤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18일째 정상 출근을 하지 못했던 구본홍 <와이티엔>(YTN) 사장이 4일 기습적으로 출근했다가 노조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구 사장은 노조원들의 출근저지 투쟁 시간대를 피해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 와이티엔 본사 사장실로 출근해 실·국장 전원이 참석한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4시20분께 돌아갔다.
구 사장이 출근했다는 소식을 들은 노조원 60여명은 17층 사장실 앞에 모여 “구본홍은 사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구 사장과 대치했다. 앞서 와이티엔 노조원 80여명과 시민 등 100여명은 이날 아침 본사 앞에서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인 뒤 오전 9시15분께 해산했다. 구 사장은 일요일이던 3일 낮에도 한때 회사에 나타나 19층 보도국 등을 둘러보다가 노조원들의 항의를 받고 20분 만에 돌아갔다. 회사 쪽은 “구 사장이 5일에도 정상 출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노조원들이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던 현장에 서울 남대문경찰서 소속 사복경찰 10여명이 나와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할 경우 업무방해 혐의로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해 노조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고소·고발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노사 관계에 경찰이 왜 개입하느냐”고 강하게 따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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