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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연주 재임 4년간 1172억 손실? “천억이상 적자 꿰맞추려 사업손익만 봐”

등록 2008-08-06 19:31수정 2008-08-08 00:42

전문가 “통상 경영지표인 당기순익도 봐야” 지적
감사원은 5일 <한국방송>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연주 사장의 부실 경영의 근거로 재임 4년 동안 1172억원의 사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주장하는 정 사장의 ‘현저한 비위’ 내용 가운데 가장 첫 대목에 오른 게 이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방송 쪽 해명은 딴판이다. 정 사장이 취임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89억원의 흑자를 냈다는 게 한국방송 쪽 설명이다.

정 사장 경영성적표의 진실은 뭘까. 그 답은 감사원이 ‘당기 순이익’ 대신 ‘사업이익’만을 따로 떼 합산한데서 찾을 수 있다. 당기순이익은 사업이익(영업이익)과 사업외이익을 합한 수치다. 사업외수익은 계열사의 영업실적이나 건물·토지 임대 등 각종 투자 및 재무의사결정에 따른 성과를 포괄하고 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사업손실 1172억 적자라는 숫자는 맞지만 사업외손익은 1073억 흑자이기 때문에 이를 더한 당기순이익은 99억 적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통상 최고경영자의 경영실적을 따지는 지표로 무엇이 활용될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평가를 위해서는 사업손익과 당기순이익 모두를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자회사 경영 실적은 사업외손익에 들어가는데 사업손익만 보면 이런 실적에 대한 평가가 누락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영신 한국방송 정책기획센터장은 “감사원이 감사에서 기업의 재무상황을 보면서 사업손익만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감사원이 정 사장의 경영 책임을 묻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업손익만을 부각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중동과 뉴라이트 진영이 주장해 온) 1500억원 적자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자 천억 이상의 적자를 꿰맞추기 위해 2003년을 뺀 사업손익만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우익 단체들은 5월15일 국민감사 청구를 내면서 “정사장 재임 5년간 누적적자가 1500억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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