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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새내기 경영학도, 세계 해커왕 노린다

등록 2008-08-07 18:32수정 2008-08-07 20:43

구사무엘(19·건국대·사진)
구사무엘(19·건국대·사진)
건국대 구사무엘씨 오늘부터 CTF 출전
“중3때 원서 공부도…돈벌이 해킹 안돼”
올해 대학 새내기인 구사무엘(19·건국대·사진)군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는 ‘둘, 이중의’ 등을 뜻하는 ‘듀얼’(dual)이다. 아이디의 의미처럼, 그는 방학을 즐기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자 인터넷 세상에선 꽤 유명한 해커다.

그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보안·해킹 콘퍼런스 데프콘(Defcon)의 해킹대회인 ‘시티에프’(CTF, Capture the Flag) 출전을 앞두고 있다. 전세계 450여 팀이 겨룬 온라인 예선을 거쳐 이 대회 본선행 티켓을 얻은 8개 팀 가운데 한국이 세 팀이나 된다. 그가 속한 ‘태권-V’팀은 예선전에서 5위를 기록해 한국 팀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았다.

“우리 팀은 국내 대표 해커 그룹인 널루트(Null@Root)가 주축이에요. 제가 팀의 막내이고, 저와 동갑내기 아들을 둔 팀원도 있을 만큼 나이와 직업이 다양하죠.”

그는 지난 5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제5회 해킹방어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정보보안업체인 시큐아이닷컴이 보안 전문가를 양성하고자 선발한 명예사원으로 뽑혀 화제를 모았다. 선린인터넷고 재학 시절 교내 보안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던 친구와 짝을 이뤄 출전한 제4회 해킹방어대회에서도 고교생 팀으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그가 컴퓨터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때는 만화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던 초등학교 5학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네에 컴퓨터를 잘하는 친한 형이 있었는데 그 형 집에 놀러갈 때마다 포켓몬스터 홈페이지를 조금씩 만들었어요. 내가 프로그램을 짜는 대로 이미지도 뜨고 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구요.”

컴퓨터 재미에 푹 빠진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컴퓨터를 가지게 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책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당시 해킹 관련 최신 책이나 좋은 자료가 없어서 영문 원서를 보기도 했다.

새로운 컴퓨터 기술이 계속 나와 흥미를 잃을 틈이 없다는 그의 전공은 의외로 경영학이다. “뭐든 전공으로 공부하면 싫어질 때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려면 컴퓨터 기술뿐만 아니라 경영학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컴퓨터 시스템 구조를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뜻하기도 하는 ‘해커’라는 용어는 이익을 위해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크래커’와 혼용돼 쓰이기도 한다. 이 두 집단을 어떻게 구분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해킹 기법을 공부하고 학습을 하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기술이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수단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6일 출국한 그의 다짐은 씩씩하다. “다른 나라의 보안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기대가 돼요. 우리의 기량을 대회에서 다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글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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