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에서 난 산불이 천년고찰 영국사 쪽으로 번지자 불자들이 현판과 불교용품 등을 떼어 옮기느라 분주하다. 연합
소방당국의 필사적인 진화작업 등으로 28일 재발한 산불 피해를 간신히 모면한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영국사는 신라문무왕 8년에 원각국사(圓覺國師)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기도 한 영국사는 신라 제32대효소왕이 신하들을 거느리고 피난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 제23대 고종 때 감역 안종필이 왕명으로 탑, 부도, 금당을중건하고 국청사로 명명했다가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이곳으로 몽진한 고려제31대 공민왕이 개경을 수복하게 되자 부처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린 뒤 영국사로이름을 바꿨다. 천태산 기슭에 있는 영국사에는 현재 보물 제532호인 부도, 보물 제533호인 삼층석탑, 보물 제534호인 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망탑봉 3층석탑,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은행나무(높이 31m.둘레 11m), 작년에 해체복원에 들어간 대웅전(충북도 유형문화재 제61호) 등이 있다. 이밖에 법당 안에는 불상과 탱화 등 100여점의 유물이 있었으나 신도회장 배상우(74.양산면 가곡리)씨 등 신도 50여명의 신속한 조치로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청주/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