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농가 소득 추이
판매값 급락·사료값 급등 탓
사료·면세유 가격 급등과 가축 가격 하락으로 축산 농가들이 가축을 기르면 기를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1일 농협경제연구소가 내놓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농업’ 보고서를 보면, 고기용 소를 키우는 농가는 올 6월 말 현재 600kg 수소 사육비와 판매가격 등을 기준으로 마리당 97만7천원씩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순소득은 마리당 145만9천원이었다.
이처럼 한우 농가의 소득이 급감한 것은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따른 소값 하락 등으로 수입이 지난해 평균 555만8천원에서 6월 현재 343만8천원으로 38% 줄어든데다, 배합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경영비가 같은 기간 408만원에서 439만7천원으로 7.8% 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배합사료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농가의 마리당 손실액은 116만2천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달걀용 닭을 키우는 산란계 농장도 마리당 7천원을 밑지고 있다. 돼지 농가의 경우 아직 마리당(100㎏) 9만원의 순소득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여름철 돼지고기 성수기가 끝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돼지 농가의 수익성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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