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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기대수명 32년 늘어 80살 눈앞

등록 2008-08-14 21:55수정 2008-08-15 00:15

숫자로 본 60년 변화상
뜨거워진 대한민국 서울 평균 기온 1.6℃ 올라
“셋만 낳자” 가족계획·버스 ‘안내양’ 이젠 추억

‘한방울이라도 통 속에.’

1970년대 공중화장실마다 붙어있던 안내문이다. 오줌에서 중풍치료제인 유로키나제를 추출해 수출하던 시절, 공중화장실엔 오줌을 모으는 흰색 플라스틱통이 비치돼 있었다. 그 무렵 가발 수출이 활기를 띠자 엿장수들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여자들의 머리카락을 수집했다. 수출 주력품목은 그 뒤 많이 바뀌었다. 80년대엔 철강과 선박을, 지금은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폰을 많이 판다.

한반도는 조금씩 뜨거워졌다. 대구의 평균기온은 1948년 12.9℃에서 2007년 15.0℃로 2.1℃나 올라갔다. 서울의 1월 평균기온은 2000년대 1.5℃로 1910년대에 견줘 3.4℃, 1970년대에 견줘 1.1℃ 올라, ‘한강에서 얼음을 톱으로 썰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전설이 되어 버렸다.

통계청이 14일 밝힌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 경제 사회상 변화’ 자료는 오래된 흑백필름 속에 담긴 ‘그때’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지금을 이렇게 비교해 보여준다.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 소득의 증가는 많은 것을 설명하는 열쇠다. 1953년 67달러에 불과하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만달러를 넘겼다. 그 사이 농업에 의존하던 경제는 공업과 서비스산업 경제로 바뀌었다. 농가인구 비율은 1949년 71.4%에서 1980년 28.4%로 지난해 6.8%로 줄었다.

교통과 통신의 변화는 특히 두드러진다. 1955년 3만9천명으로 인구 500명당 1명꼴에 불과하던 전화 가입자는 1988년 1천만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유선전화 가입자 2313만명에, 휴대전화 가입자가 4374만명에 이른다.


1955년 자동차 등록대수는 1만8천여대였는데, 당시 자동차는 사람보다는 화물 운송을 위한 것이었다. 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운행을 멈추자, 70년대 시내버스의 운송부담률은 85%까지 올라갔다. 콩나물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어, 승객을 차안에 밀어넣고 차 옆구리를 치며 ‘오라~이’를 외쳤다. 1974년 서울에서 지하철이 개통됐고, 마이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자가용 차는 1980년 17만9천대에서, 지금은 1549만대로 늘었다.

전쟁 이후 출산붐이 일면서, 1970년에는 출생아 수가 100만명을 넘겼다. 인구폭발을 걱정한 당국은 ‘셋’만 낳자는 가족 계획운동을 벌이다, 1970년대 들어 ‘둘만 낳아 잘 기르자’로 목표를 바꾸었고, 80년대에는 아예 하나만 낳자는 운동까지 벌였다. 한해 출생아 수는 2005년 43만명으로 줄어 이제는 출산율 높이기 정책을 펴고 있다. 출생아수는 지난해 49만여명으로 조금 늘었다.

1948년 46.8살이던 기대수명은 2006년 79.1살로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도 0.2살 많은 것이다. 그 결과 노인 인구가 크게 늘어, 65살 이상 인구 비율은 1955년 3.3%에서 2007년에는 9.9%로 불어났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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