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속 잇단 산불로 울창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행정당국의 대응체계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진화가 완료됐다고 공식 발표한 지역에서 `사후 감시' 미비로 재발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피해규모를 축소 발표한 경우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부족한 장비.인력 확충도 국가 방재체계 재정비 차원에서 고려돼야할 점으로 꼽힌다.
◇`사후 감시' 미비 재발화 = 지난 27일 오후 칠곡군 석적면 포남2리 석적농협뒤 야산에서 발생한 불과, 비슷한 시각 김천시 대덕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표어를 무색하게 하는 사례로 지적됐다. 경북도는 칠곡군 산불과 관련 28일 오전 7시30분 진화가 완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 불은 같은날 오후 2시 50분께 되살아났고 29일까지도 곳곳에서 다시번져 헬기가 출동, 진화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북도는 28일 오전 진화발표와 동시에 헬기 2대를 철수하고 "산불 확산 조짐이없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진화라는 것은 큰 불을 잡았다는 의미이고 연기가 피어나는 형태로 잔불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2시 15분 김천시 대덕면 조룡리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같은날 오후 7시 큰 불길이 잡혔다고 경북도가 발표했으나 다음날인 28일 낮 12시 50분 재발화했다. 이 곳은 28-29일 사이 31㏊, 10여만평의 산림을 잿더미로 바꾼 김천시 부항면신옥리 산불 현장과 2㎞ 떨어진 지점이다. 경찰은 대덕면 산불이 부항면 산불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발화원인을 조사 중이다.
◇행정당국 피해축소 `급급' = 행정당국의 피해규모 산정도 한마디로 `제멋대로'라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김천시 부항면 신옥리 산불과 관련, 29일 오전 8시 진화가 완료됐다고발표하면서 피해규모를 4㏊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천시가 31㏊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북도 이날 오후 피해규모를 김천시의 보고와 같은 내용으로 수정발표했다. 또 28일 오후 발생해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영덕군 지품면 복곡리 산불의 경우 피해규모가 3㏊라는 발표와 실제는 20㏊라는 비공식 발표가 엇갈리고 있다.
경북도는 이와 관련, 산불 피해라는 것이 어떤 기준으로 산정하느냐에 따라서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소방인력.장비 부족 = 소방인력 및 장비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세가 험하고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불이 발생할 경우 헬기 이외의 진화장비가 무용지물인데다, 소방헬기 마저 부족해 효율적인 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주장이다. 칠곡 석적면 산불 진화과정에서도 같은날 경남 함양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 헬기가 대거 동원되는 바람에 발화후 30여분동안 헬기 지원을 받지 못해 초기 불길을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연합뉴스)
◇소방인력.장비 부족 = 소방인력 및 장비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세가 험하고 숲이 우거진 지역에서 불이 발생할 경우 헬기 이외의 진화장비가 무용지물인데다, 소방헬기 마저 부족해 효율적인 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주장이다. 칠곡 석적면 산불 진화과정에서도 같은날 경남 함양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현장에 헬기가 대거 동원되는 바람에 발화후 30여분동안 헬기 지원을 받지 못해 초기 불길을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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