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회장님 집값은 얼마?

구본무 회장 한남동집 18억4천만, 박용호 회장 성북동 빌라 12억4천만
김승현 회장 가회동집 39억9천만…노대통령 살았던 명륜동 빌라는 2억400만

건설교통부가 전국의 단독주택 등 586만가구의 주택가격을 처음으로 공시키로 하면서 재벌 회장이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집값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건교부가 29일 밝힌 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자택으로 공시가격이 74억4천4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이 시가의 80% 선에서 결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회장의 집의 실제 가격은 93억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에 위치한 이 회장의 집은 대지 2천133㎡, 건물 3천417㎡(1천33평)이고 등기부에는 1층 611.27㎡, 2층 360.65㎡, 지하 1층 1천270.71㎡, 지하 2층 1천174.65㎡의 철골ㆍ철근 콘크리트 건축물로 등재돼 있다.

건물 소유주는 이 회장으로 돼 있으나 대지는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1천505.6㎡, 차녀인 서현 제일모직 상무보가 62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현재 살고 있는 용산구 한남동 자택은 32억9천만원으로 이사할 집의`절반에도' 못미쳤다.

이 회장과 함께 `부자 동네'인 한남동에 사는 구본무 LG회장의 집은 18억4천만원이며 용산구 이태원동의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 집은 26억8천만원으로 밝혀졌다.

자산총액으로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용산구 한남동에 공시가격18억3천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어 집값순위로는 `상위권'에 끼지는 못했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소재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의 대지 1천685.96㎡(510평)자택은 33억3천만원, 두산그룹 박용호 회장의 성북동 고급 빌라는 12억4천800만원을기록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 집은 39억9천만원, 같은 구 신문로의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 자택의 공시가격은 27억3천만원으로 확인됐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살았던 종로구 명륜동 빌라의 공시가격은 2억400만원으로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