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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이웃 종교 짓밟는 어리석은 개신교 꾸짖어달라”

등록 2008-08-26 19:22수정 2008-08-26 21:59

류상태 목사
류상태 목사
불교도에 사과·범불교대회 지지 글 띄운 류상태 목사
‘망언’ 일삼은 개신교 목사들에 일침
침묵하는 진보교계에 “도적놈” 직격탄
“종교 갈등 깊어지면 개신교 책임져야”
“불자님들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기독교 의식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는 류상태([사진]·학교종교자유를 위한 시민연합 실행위원) 목사가 최근 불교계 안팎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일부 개신교 목사들의 발언과 관련, 불교도들에게 사과와 함께 오늘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를 지지하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류 목사는 24일 웹진 <에큐메니안>, <당당뉴스>, <대자보>에 동시에 실린 컬럼을 통해 문제 발언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이에 침묵하는 진보 개신교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요즘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경동 목사라는 사람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 한때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고 ‘경실련’이라는 건실한 시민운동 단체를 만드는 데 앞장섰던 ‘괜찮았던 목사’ 서경석은 “불교계가 성숙해져야 한다”는 적반하장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 너무 놀랍고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습니다. … 도대체 이 깊은 죄업을 어찌 감당하려고 저러는지 심히 안타깝고 죄송스러워 얼굴을 들기 어렵습니다.”

이날 아침 범불교도대회가 열린다는 안내 메일을 받고 글을 썼다는 류 목사는 먼저 ‘불자들에게’ “그동안 저지른 사회적 범죄행위와 그 죄업을 사죄하기는커녕 오히려 기고만장하여 이웃 종교를 무시하고 짓밟는 저희 주류 개신교 교회와,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는 어리석은 근본주의 개신교 정치인들이 대오 각성할 수 있도록 크게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 개신교인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그는, “깨어 있다는 진보 개신교인들과 목사들은 겉으로는 환경문제나 사회정의, 평화, 통일운동 등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교계의 눈치를 보느라 교회 내부의 환부는 도려내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눈을 감고 마는 비통한 현실을 보았다. … 만일 그대들의 침묵이 돈 많은 보수교단의 지원 때문이라면 그대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삯군이요 도적놈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류 목사는 “서 목사와는 20여년 전 서울 안국동 안동교회에서 각각 중·고등부와 청년부 지도를 맡아 함께 활동했던 ‘인연’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26일 <한겨레>와 통화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거듭 분명히 밝혔다. “개신교인들의 망동에 대한 경고는 인터넷에서 수많은 안티기독교인들의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라고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무모한 돌출 망언과 망동을 막지 못해 사회 갈등이 더욱 깊어진다면 그 책임은 누구보다 먼저 진보 개신교인들이 져야 할 것이다.”


글을 발표한 뒤 ‘회개하고 빨리 돌아오라’는 식의 댓글이 붙고는 있지만 그는 그런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의 반발보다는 “‘이대로 종교 갈등이 깊어졌을 때 일어날 사태가 훨씬 무섭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너무 염치가 없어 불교도대회에 참가할 수도 없다”고도 했다.

2004년 가을 대광고 강의석군의 ‘종교 자유 요구’ 파문 당시 목사 자격을 반납했던 그는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신학연구원으로 활동하다 최근 천주교 강상복 신부가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 노인요양원 ‘작은 안나의 집’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에큐메니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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