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미뤄진 ‘지하철 공기 질 개선’

등록 2008-09-05 19:40

환경부, 미세먼지 줄이기 2012년으로 연기
“출·퇴근 때 지하철역만 지나가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항상 숨을 아끼며 지나야 하는 노력을 이젠 그만했으면 ….”

서울메트로 홈페이지에 올린 김아무개씨의 이런 호소는 건강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다. 그러나 하루 650만명에 이르는 전국 지하철 이용객들이 지하역사 안에서 안전하게 숨쉴 수 있으려면 적어도 5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환경부는 최근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과 협의해 2012년까지 지하철 미세먼지 평균 오염도를 20%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은 5일 청와대에서 발표된 생활공감정책 세부 과제에도 포함됐다.

환경부는 지하역사의 공기가 다른 다중이용시설의 두 배인 평균 100㎍/㎥의 미세먼지에 오염돼 있고, 일부에서는 발암물질인 석면먼지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조기에 개선하는 것”을 추진 배경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조기 개선’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이 대책은 지난해 7월 발표한 ‘공기질 개선 대책’을 일부 보완한 대신, 목표년도를 2010년에서 2012년으로 2년 더 뒤로 미룬 것이다. 이처럼 지하철 공기질 개선을 미루는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과도 거꾸로 가는 것이다. 지하철 이용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결국 도로에서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인 승용차를 몰아내는 것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새 대책의 특징으로 투자 규모 확대와 처음으로 국비가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업비 증액분 2769억원 가운데 900억원은 서울지하철이 공기질 개선과는 별도로 진행하는 냉방공사 사업비를 포함시킨 것이며, 국비 지원도 2012년까지 전체 사업비의 4%도 채 안되는 638억원을 투자하는 데 불과하다. 사업비의 96%는 여전히 지자체와 지하철공사에 맡겨져, 재원 조달의 어려움을 구실로 사업 추진을 늦춰 온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