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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기수 최상원·빨치산 박순자씨 부부

등록 2005-05-01 19:36수정 2005-05-01 19:36

“통일열망으로 견디고 있지만 딸까지 세식구 병마에 지쳐

부산지역 원로 사회운동가인 비전향 장기수 출신 최상원(81)씨와 생존해 있는 최후의 여자 빨치산 박순자(74)씨 부부가 힘겨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

최씨는 1945년 1월 일제에 강제 징병됐으나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수감된 뒤 해방 이후 풀려났다. 그는 해방 직후 고향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에서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위원회 활동을 하다 수감됐으며, 1972년에는 고정간첩으로 몰려 또다시 투옥되는 등 5차례의 수감생활을 했다.

부인 박씨는 해방 직후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 건국준비위원회와 여성동맹 활동을 했으며, 1950년 9월 지리산에 들어가 하동군 여맹 위원장을 맡는 등 빨치산 활동을 하다 1954년 체포돼 1965년까지 12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최씨와 박씨는 1966년 부산에서 결혼해 두 딸을 두었으나, 큰딸 혜숙(38)씨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다. 이들 부부는 모두 범민련 남쪽본부 부경연합 고문 등을 맡아 부산에서 통일운동을 해 왔다. 박씨는 지난 2000년 지리산에서 사살된 빨치산 7명의 유골을 발굴해 ‘빨치산 묘역’을 만들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노인성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큰딸을 돌보고 있는 부인 박씨도 고혈압과 심장병에 시달리고 있다.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후배 운동가들이 이들을 돕고 있지만, 치료비와 간병비 마련도 힘든 상황이다.

박씨는 “통일에 대한 열망과 사람에 대한 믿음만으로 늘 밝고 씩씩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바로 그 통일이 머지않은 것 같은데 나는 자꾸만 지쳐간다”며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무고한 아이들까지 고생시키는 것 같아 내가 지리산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부산의 통일 운동가들은 이 부부 가족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손길을 기대하고 있다. 계좌번호 909-12-170216(농협. 예금주 박수분).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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