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전의혹 수사 이기명씨 개입여부 조사
철도공사 유전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일 전대월(43·구속)씨가 지난해 6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소개로 허문석(71)씨를 만난 자리에 “노무현 대통령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회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왕영용(49)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김세호 청장과 신광순 차장에게 (유전사업을) 보고했는데,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이광재 의원이 전화 한 번 했는가 보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씨는 “이 의원을 찾아가 유전사업 얘기를 꺼냈을 때 이 의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허씨에게 전화를 했고, 40여분 뒤 허씨가 오라는 곳으로 갔더니 이 회장이 허씨와 함께 있었다”며 “허씨를 만난 곳은 이 회장의 사무실이었는데, 이 회장은 유전사업 대화 중간에 밖으로 나갔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는 ‘이 의원이 (허씨를) 소개한데다 이 회장도 있으니 이 사업은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 등이 이 의원의 이름을 들먹이고 다닌 배경에 이 회장이 어떤 구실을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허씨말고는 전부 모르는 사람”이라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허씨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에게 소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지난해 11월 초 정 장관을 장관실에서 만나 북한 모래 채취 사업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 자리는 이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씨도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10일께 이 회장이 허씨와 함께 취임 축하 인사를 왔다”며 “이 회장은 허씨를 ‘지질학 박사인데 인도네시아에서 16년간 자원개발 활동 중인 전문가다.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2002년 인도네시아 철광개발사업을 추진할 때도 이 회장의 이름을 들먹이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영장전담판사가 왕씨의 영장을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발부함에 따라 왕씨를 이날 구속수감했다. 이춘재 김태규 기자 cjlee@hani.co.kr
철도공사 유전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일 전대월(43·구속)씨가 지난해 6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소개로 허문석(71)씨를 만난 자리에 “노무현 대통령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회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왕영용(49)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김세호 청장과 신광순 차장에게 (유전사업을) 보고했는데,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이광재 의원이 전화 한 번 했는가 보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씨는 “이 의원을 찾아가 유전사업 얘기를 꺼냈을 때 이 의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허씨에게 전화를 했고, 40여분 뒤 허씨가 오라는 곳으로 갔더니 이 회장이 허씨와 함께 있었다”며 “허씨를 만난 곳은 이 회장의 사무실이었는데, 이 회장은 유전사업 대화 중간에 밖으로 나갔다”고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는 ‘이 의원이 (허씨를) 소개한데다 이 회장도 있으니 이 사업은 정말 잘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 등이 이 의원의 이름을 들먹이고 다닌 배경에 이 회장이 어떤 구실을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허씨말고는 전부 모르는 사람”이라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회장은 이 밖에도 허씨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박양수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에게 소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지난해 11월 초 정 장관을 장관실에서 만나 북한 모래 채취 사업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 자리는 이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씨도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10일께 이 회장이 허씨와 함께 취임 축하 인사를 왔다”며 “이 회장은 허씨를 ‘지질학 박사인데 인도네시아에서 16년간 자원개발 활동 중인 전문가다.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2002년 인도네시아 철광개발사업을 추진할 때도 이 회장의 이름을 들먹이고 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영장전담판사가 왕씨의 영장을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발부함에 따라 왕씨를 이날 구속수감했다. 이춘재 김태규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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