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주장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급식시간에 학생들에게 기도를 하게 하는 등 특정 종교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9일 “영등포 ㅇ초등학교 한 교사가 반 학생들의 일기를 검사하면서 일요일에 교회에 다녀왔다고 적은 학생에게만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고 급식시간에 돌아가며 기도를 하게 하는 등 종교 편향적인 교육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 관계자는 “제보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학생들에게 ‘너는 절에 다니니까 사탄이다’라는 발언까지 했다”며 “또 선교용 책자를 교실에 비치한 뒤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공부하고 교리문답을 받으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학부모들이 교장과 교감에게 항의했으나 이 교사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종교평화위 쪽은 지난 3일 학교와 관할 교육청에 종교편향 교육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오아무개 교장은 “조계종 쪽의 공문을 받고 해당 교사를 불러 조사했지만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것은 사실인 만큼 ‘오해를 살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남부교육청 역시 진상조사에 나섰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와 교사에게 별도의 조처를 취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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