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다목적 구축함(KDX-Ⅱ)으로 세번째인 ‘대조영’함의 진수식이 지난 2003년 11월12일 조영길 국방장관 등 군 장병과 대우조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렸다. 국방부 제공
네번째 한국형 구축함(KDX-II)인 `왕건함'(王建艦.경하톤수 4천200t급)이 건조돼 오는 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식이 열린다. 충무공 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대조영함에 이은 KDX-II `왕건함'의 진수로 우리 해군은 한층 더 진일보한 해상 전투력을 보유하게 됐다. 왕건함은 앞으로 약 1년간 시험운용을 거친 뒤 2006년 하반기에 해군에서 인수,전력화할 예정이다. 왕건함은 전장 150m, 전폭 17m, 높이 9.5m의 규모에 가스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각각 장착, 최대 30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또 대함미사일인 하푼과 대공미사일 SM-II와 5인치 주포, 일명 `골기퍼'로 불리는 30㎜ 근접방어무기체계(CIWS)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대잠헬기인 `SUPER LYNX'2대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왕건함을 포함해 KDX-II는 함정 선체에 스텔스 기법을 도입해 적 레이더로부터 탐지확률을 감소시켜 함정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군은 `왕건함' 함명 선정 배경에 대해 "개성 예성강 연안지대를 무대로 해상무역에 종사하는 한편 수군을 이끌어 후백제의 나주지역을 공략하는 등 활발한 해상활동을 발판으로 후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진취적 기상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1980년 초부터 단계별로 KDX-1, KDX-II를 발전시켜 왔으며 현재 건조 중인 이지스 체계의 KDX-III 1번함은 오는 2008년께 해군에 인도될 계획이다. 4일 열리는 왕건함 진수식에는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 윤광웅 국방장관, 남해일 해군참모총장 등 군 관계자와 현대중공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날 진수식은 해군 전통의식에 따라 개식사, 함정명 선포, 치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진수 테이프 절단과 함께 왕건함의 위용이 드러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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