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5명에 새생명…30대 주부의 ‘아름다운 이별’

등록 2008-09-11 18:25

뇌사로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오수연(오른쪽)씨가 살아생전 두 아들과 함께 웃고 있다. 
 전북대병원 제공
뇌사로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오수연(오른쪽)씨가 살아생전 두 아들과 함께 웃고 있다. 전북대병원 제공
전주 오수연씨, 뇌출혈 뇌사로 장기 기증
뇌사상태에 빠진 30대 중반의 주부가 5명에게 새 새명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전북 전주에 살던 오수연(36)씨는 남편 홍성업(42)씨와 초등학교 4년 지윤, 2년 지석, 막내아들 지수(6)군 등 아들 3형제를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왔다. 하지만 지난 1일 불행이 닥쳐왔다. 아이들과 함께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씨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별한 병력이 없었던 오씨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했으나, 지난 8일 뇌사상태에 빠졌다. 이튿날인 9일에는 최종적으로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숭고한 선택을 했다. 고인의 장기를 만성질환 환자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가족들은 뇌사판정 이전, 오씨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을 전해들은 순간부터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오씨는 전북·충남·서울 지역의 간·신장·각막 질환을 앓는 환자 5명에게 장기를 주고 갔다. 남편 홍씨는 “아이들이 엄마와의 이별을 슬퍼했지만,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길 원해서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환자들이 새로운 생명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