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남구 용당동 모 사찰의 신임 주지 스님부임문제를 놓고 이 사찰의 운영을 위탁받은 범어사와 신도들간의 의견충돌로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동원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2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범어사측이 신임 주지로 내정한A스님이 경비용역업체 직원 40여명과 함께 경내로 들어와 불공을 드리던 신도 10여명을 몰아내고 대웅전 등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욕설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고, 뒤늦게 소식을 전해듣고 달려온 신도 50여명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충돌은 오후 2시께 A스님측이 자진해서 물러나는 것으로 일단락됐고, 이사찰의 재단법인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A스님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범어사 관계자는 "전임 주지 스님이 신도들을 선동, 신임 주지 스님의 부임을 방해하는 바람에 사찰을 강제로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재단법인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내에 사찰 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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