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연탄가스 중독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세 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울산시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부근에서 김아무개(32·여)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아파트 주민 김아무개(3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차 옆에 연탄이 떨어져 있어 안을 살펴보니 김씨가 고개를 젖히고 다리는 조수석 쪽으로 한 채 숨을 쉬지 않고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차 안에서는 연탄불을 피우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덕과 연탄재, 학원 운영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유서가 발견됐다.
또 14일 오후 2시25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 해수욕장 인근 ㄷ모텔 객실에서 김아무개(36·인천시)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투숙했던 모텔 객실에서 피우다 남은 연탄과 화덕이 발견됐고, 지난 9일 오전께 아내에게 ‘나 먼저 갈게’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 점으로 미뤄 연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5시20분께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가리피리 인근 44번 국도 옆 공터에서 김아무개(65·인천시 남동구)씨가 자신의 승합차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민 박아무개(65)씨가 발견했다. 숨진 박씨의 차 뒷좌석에는 소주병과 연탄 두 장이 들어간 난로가 발견됐다. 숨진 김씨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울산 춘천/김광수 김종화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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