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명동성당서 자작곡 연주하는 프린스 주한 EU대사

등록 2005-05-02 18:56수정 2005-05-02 18:56

“피아노 건반이 스트레스 씻어줍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와 각종 공식행사들에 치어 살다 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입니다. 취미로 피아노 연주를 즐길 수 있는 건 큰 행운이지요.”

도리안 프린스(51)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대사는 ‘피아노 치는 대사’로 잘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학업과 전문 연주자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고민했을 만큼 연주 솜씨가 뛰어나다. 2002년 9월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살리기로 했다고 한다. 매년 ‘유럽의 날’ 기념행사로 열리는 무료 콘서트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한다. 올해도 그는 9일 저녁 8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음악회(공연문의는 유럽연합 대표부 02-735-1101)에서 자작곡 <성모송>을 연주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김현승 시인의 작품 <가을의 기도>에 곡을 붙여 연주했다.

매년 ‘유럽의 날’ 무대서는 ‘피아노치는 대사’
한국과 유럽연합 “더 가까워지면 서로 이익”

유럽연합 대사는 25개 나라의 집합체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복잡한 일들이 많다. 요즘은 이달 말 유럽연합 헌법 비준 국민투표를 치를 프랑스에서 반대 여론이 계속 높게 나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그가 안고 있는 다른 고민은 어떻게 한국과 유럽연합의 관계를 더 돈독히 다질 것이냐는 점이다. 프린스 대사는 “최근 서로 교류가 늘고 있긴 하지만,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사람들은 유럽연합과 가까워지면 미국과 그만큼 멀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복잡한 국제관계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당장 기업 투자 면에서만 보더라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강세인데다 유럽 기업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어, 정보통신이나 하이테크 산업에 강점을 지닌 한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양쪽 관계를 더 돈독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서로 적이었던 나라들이 공동체를 만든 유럽연합의 사례는 최근 영토·역사교과서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한·중·일 세 나라가 동북아 협력시대를 열어 가는데,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비용이 얼마나 들 것인지만 생각하지 말고, 통일이 안돼 들어가는 여러 비용이 얼마나 큰지를 보라”고 충고했다.


그는 앞으로 18개월 남짓 남은 임기 동안 교육 부문의 교류를 더 넓힐 계획이다. 프린스 대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에는 유럽학 연구가 유럽에는 한국학 연구가 개설돼야 한다”며 “올해는 그 시작으로 유럽연합 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한국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20개의 공식 언어를 가진 유럽연합 대사로서, 그는 17개 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한국어 실력은 인사말을 혼자 작성하고 초등학생들과 통역 없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수준이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