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정수근(31) 선수에 대해 법원이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3단독 박운삼 판사는 23일 정 선수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렇게 선고하고, “피고인의 죄책이 가볍지 않으나 동료선수들이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고 징역형을 선고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생명까지 끊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졌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 선수는 검찰에 의해 징역 1년이 구형됐었다.
이에 앞서 법원은 정 선수에게 동료 선수들의 탄원서를 받아 올 것을 요구했고, 정 선수는 동료 조성환 선수에게 부탁해 로이스터 감독을 비롯해 선수 등 4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받아 제출했다.
정 선수는 “죄를 뉘우치는 뜻으로 주중에는 경남 마산 용마고에서 자체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초등학교 유소년야구단과 훈련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판결이 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반성하고 자숙하면서 개인훈련과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선수는 지난 7월16일 새벽 3시20분께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을 폭행하고 경찰 지구대에 연행된 뒤에도 난동을 부린 혐의로 기소됐다.
부산/신동명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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