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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 들었던 시민의 힘 ‘비정규직 철폐’ 다시 뭉쳐

등록 2008-09-23 19:18수정 2008-09-23 23:34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촛불문화제’가 2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촛불문화제’가 2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비정규직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만명 선언’ 나오기까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꿈꾸는 촛불 1만여개가 23일 타올랐다.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치켜들거나, 온라인·신문 광고 지면에서 ‘마음의 촛불’을 밝힌 시민·누리꾼이 1만명을 훨씬 웃돈다.

“며칠 전만 해도 6천명이나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만인 선언 만인 행동’ 운동을 준비한 송경동 시인은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놀랍다”고 말했다. 선언운동 참가자 가운데 2천여명은 시민·사회단체나 노동조합 등을 거치지 않고, 온전히 개인으로서 계좌에 돈을 보낸 누리꾼이나 일반 시민들이다.

지난 5~7월 광화문 도심을 환히 밝혔던 촛불집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언론·교육 등 다급한 이슈들에 밀려 한 차례도 ‘맨앞’에 등장하지 못했던 비정규직 문제가, 꺼져가는 듯하던 촛불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이다. 송경동 시인은 “선언 참가 문의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쌓여 있던 시민들의 분노가 이번 선언운동을 계기로 터져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1만명이 뭉치는 데는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말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90일 넘는 단식투쟁에 모인 사회적 관심을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로 확산시켜 보자”며 ‘만인 선언운동’을 제안한 것이 시작이었다. 며칠 뒤 20여 노동·사회단체와 누리꾼 모임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라는 네트워크를 꾸렸다. 지난 9일엔 ‘1차 행동’으로 600여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한가위 전에는 비정규 장기투쟁 노동자들을 일터로 돌려 보내자”며 ‘촛불’을 들었다. 비정규직 문제를 내세운 촛불집회는 처음이었다.

선언운동 ‘조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6일이었다. 여러 단체들의 느슨한 네트워크로 1만명을 모으기란 벅찬 듯했다. 시민·사회단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온라인에 웹자보 등을 올렸을 따름이다. 대신 촛불을 계기로 비정규직과 만난 ‘안티 이명박 카페’나 ‘기륭을 사랑하는 네티즌 연대’ 등 누리꾼 모임이 온라인 홍보를 거들었다. 그러기를 7일째인 22일 오후 4시, 1만명이 넘어섰다. 동참 뜻을 밝혀온 시민·사회단체도 200곳이 넘었다.

이들은 오는 26일 ‘비정규직과 관련한 시민사회 공동기구’ 설립을 논의하는 등 890만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한 ‘촛불’을 계속 퍼뜨릴 계획이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노동계나 촛불집회에서는 고립됐던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이,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 덕분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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