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행사로 추진됐던 민간 차원의 10·4 선언 1돌 기념행사가 무산돼, 남북이 따로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와 안경호 북측위원회 위원장은 23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공동위원장 회의에서 이렇게 합의했다.
이재규 남측위 부대변인은 “민간이라도 남북 공동행사를 열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누그러뜨리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양쪽이 판단해 각자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쪽은 이날 △이명박 정부의 비우호적 대북 정책 △금강산 관광객 사망 사건 △촉박한 일정 등을 꼽으며 공동행사 개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은 지난 5일 실무접촉에서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개성(1박2일)이나 평양(2박3일)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안경호 북측위 위원장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이상설 보도와 북한 급변 사태 논의에 대해 “매우 불쾌하다. 이게 대화와 협력을 하겠다는 자세인가”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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