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자 제품에서 멜라민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음에도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 사전대책 마련에는 거의 나서지 않은 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멜라민 검출 발표 이후에야 "몰랐다"며 말 바꾸기를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식약청의 검사 결과 멜라민이 검출된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의 수입사인 동서식품은 22일부터 중국산인 이 제품과 `오레오 웨하스 스틱' 등이 멜라민 함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당시 일부 온라인몰들이 소비자의 불안감을 감안해 이들 제품을 판매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문제가 된 제품이 아닌데 과도한 처사"라며 자체 수거나 유통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식약청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이처럼 안일하게 대응했던 동서식품은 식약청의 검사결과가 발표되고 나서야 진상 파악에 나섰다.
동서식품은 현재까지도 문제 제품에 사용된 유제품이 중국의 어느 회사에서 제조된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식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올해 들어 중국에서 87t이나 수입한 유제품 함유 과자에 대해 제조일자별 수입량이나 유통량, 제품의 성분 원료나 원료의 조달처 등을 조사하거나 성분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앞서 해태제과 역시 식약청이 국내 과자에 대해 검사를 시작할 당시 `미사랑' 등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긴 하지만 곡물을 주원료로 해 유제품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후에는 유제품을 쓰긴 하지만 원료 공급업체가 중국에서 문제가 된 회사가 아니라고 했다.
나중에 이 제품에 멜라민이 무려 271ppm이나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해태제과는 이 제품에 대해 자체적인 성분검사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
롯데제과와 오리온 역시 지난 19일 자사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은 각각 `애플쨈'과 `카스타드' 한 품목뿐이라고 밝혔으나, 식약청이 판매금지한 중국산 과자 목록을 보면 롯데의 `딸기쿠키'와 오리온의 `미카카오케익' 등 다른 제품들이 더 포함돼있었다. 이처럼 제과.식품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자체적인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문제가 터지면 말 바꾸기로 일관하자 제과.식품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부 이모(35) 씨는 "식품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이 계속해서 문제가 됐는데도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문제가 있는 지 없는지 스스로 알아볼 생각도 하지않고 소비자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계속해서 유통과 판매를 진행했다니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회사원 박모(29) 씨도 "업체들이 처음에는 멜라민과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 멜라민이 검출되는 것을 보면 `또 속았구나' 하는 생각에 더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회사 이익만 생각해 문제의 소지를 덮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을 생각해 미리미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예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 (서울=연합뉴스)
롯데제과와 오리온 역시 지난 19일 자사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은 각각 `애플쨈'과 `카스타드' 한 품목뿐이라고 밝혔으나, 식약청이 판매금지한 중국산 과자 목록을 보면 롯데의 `딸기쿠키'와 오리온의 `미카카오케익' 등 다른 제품들이 더 포함돼있었다. 이처럼 제과.식품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자체적인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문제가 터지면 말 바꾸기로 일관하자 제과.식품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부 이모(35) 씨는 "식품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이 계속해서 문제가 됐는데도 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문제가 있는 지 없는지 스스로 알아볼 생각도 하지않고 소비자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계속해서 유통과 판매를 진행했다니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회사원 박모(29) 씨도 "업체들이 처음에는 멜라민과 관련이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 멜라민이 검출되는 것을 보면 `또 속았구나' 하는 생각에 더 화가 치밀어오른다"며 "회사 이익만 생각해 문제의 소지를 덮는 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을 생각해 미리미리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예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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