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환아 너도 군대 가’라는 글로 화제를 모았던 강의석씨가 1일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펼쳐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군대 반대 알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군의날 시가행진에 막아 “빈국 도와라”
양심적 병역 거부와 군대 폐지를 주장해 온 대학생 강의석(22)씨가 1일 건군 60돌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 알몸으로 뛰어들어 시위를 벌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강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벌어진 시가행진에 알몸으로 뛰어들어 전차를 막아선 뒤, 소총 모양의 과자로 총격을 가하는 행위극을 30초 정도 펼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강씨를 제압해 연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이날 새벽부터 나무를 심기 위해 중앙분리대에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12시간 동안 숨어서 전차 행렬이 지나가길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경찰에서 “군대를 폐지하고 그 비용을 가난한 나라를 돕는 데 쓰면 굶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며 “알몸은 비무장으로 비폭력과 평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강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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