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서울서 가장 높아
부자일수록 자선에 짜다.
서울에서 가장 잘 사는 동네인 강남·서초구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꼴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한적십자사의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모금 실적’을 보면, 지난해 강남구는 납부율이 25.1%로 꼴찌를 기록했다. 서초구 역시 26.2%에 불과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부과분에 대한 4월까지의 납부율도 강남구는 21.3%로 중구(19.7%)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서초구가 21.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국에서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가장 낮은 서울시의 평균 납부율 3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견줘 재정자립도가 낮은 노원구와 광진구의 지난해 납부율은 각각 35.2%, 32.2%로 1·2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26.7%, 34.9%를 기록해 1·2위를 다투고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이전·폐업이 잦은 법인이 몰려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강남·서초의 납부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귀족의 의무)라는 말이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십자회비는 일반가정은 1년에 5000원, 개인사업자는 1만5000원, 법인은 2만5000∼3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납부는 자율에 맡기고 있어 내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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