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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름없는 농부 이름으로 국제학회 ‘박정헌상’ 제정

등록 2005-05-03 20:04수정 2005-05-03 20:04

인하대 박영신 교수 아버지뜻 기려

우리나라의 평범한 농부의 이름으로 국제학회상이 만들어져 연구업적이 우수한 학자들에게 시상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하대 교육학과 박영신 교수는 농부인 아버지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 이름의 국제학회상을 최근 만들었다. 한국인 이름의 국제학회상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정헌 소장학자상(Jung-Heun Park Young Scholar Award)’으로 명명된 이 상은 평범한 농부인 박 교수의 아버지가 기금을 내고, 박 교수의 제자들도 뜻을 모아 만들었다.

이 상은 지난달 1∼4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 사회심리학회 총회에서 저명 학자들로부터 “한국의 평범한 소시민의 위대한 정신과 놀라운 행동”이라며 만장일치로 제정됐다.

첫 수상자는 탁월한 논문을 발표해 연구업적을 인정받은 홍콩 중문대의 실비아 지아우아 첸(Sylvia Xiaohua Chen)과 일본 나고야대 타주쿠 이가라시(Tasuku Igarashi) 학자로 결정돼 수상됐다. 실비아 지아우아 첸 박사는 “높은 학력을 가진 학자나 많은 재산을 가진 재벌도 아니고, 과수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분이 제정한 상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상 수상자는 아시아 사회심리학회가 발간하는 저널에 논문을 출판할 기회가 주어지고, 학회가 인정하는 크리스탈로 만든 상패가 수여되며 부상으로 학회참가에 들어가는 경비도 지원된다.

올해 93살인 박 옹은 평남 평원이 고향인 실향민으로 피난시절 인생의 의미를 크게 깨닫고 경북 영천에서 평생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어려운 이웃과 실향민 자녀에게 장학금주기,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의 생일날에 독거노인 보살피기 등 남을 도우며 살아왔다.

인하대 관계자는 “박정헌 소장학자상의 제정은 한국인으로서 매우 의미 있고 가슴 뿌듯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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