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택시요금 내달 17.52% 인상

서울 시내 택시요금이 다음달부터 17.52% 오른다.

서울시 정순구 교통국장은 4일 "택시 운전사의 처우 개선을 통해 택시 서비스를개선, 고급 교통수단으로서 본래 기능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택시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며 "다음달 1일부터 중형택시와 모범택시의 요금이 각각 17.52%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택시 요금 인상은 2001년 9월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요금(최초 2㎞)이 1천600원에서 1천900원으로,거리요금은 168ｍ당 100원에서 144ｍ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41초당 100원에서 35초당 1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모범택시도 기본요금이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오르는 것을 비롯, 거리요금은164ｍ(현행 205ｍ)당 100원, 시간요금은 39초(현행 50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다.

시는 또 요금 인상에 상응하는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이번 요금 인상으로 인한 혜택이 당분간 운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서비스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이와 관련, 이강덕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내년 10월 31일까지는 운송수입 기준금(사납금)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택시 법인들에 대해 서비스 수준과 친절도, 시민 만족도 등을 올해 시범평가한 뒤 평가 결과 상위 10% 업체는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택시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서비스 평가를 2년 주기로 정례화해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우선 택시 3천500대를 대상으로 교통카드인 티머니카드를택시 요금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경영 투명화를 유도하고 내년에는 확대 시행한다.

시는 이밖에도 안전운행과 친절 요령, 지리 등을 교육하는 운전자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업체 자율로 신규 운전사 채용시 강력범과 파렴치범을 배제하고 운전자에 대한 인성교육을 강화해 택시의 서비스와 안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승차 거부나 불친절 행위시 시민들이 쉽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택시 내외부 측면에 차량번호를 표시하도록 하고 교통불편 신고 엽서도 작성이 쉽도록 개량할 계획이다.

시는 또 앞으로 택시 요금을 3∼4년 주기로 대폭 인상하는 대신 2년마다 정례적으로 소폭 인상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춰 요금 자율화를 추진한다는방침이다.

정 국장은 "자율화는 요금 상한선을 두되 하한선을 없애 업체끼리 경쟁하도록하는 방식으로 이웃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현재 건설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