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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린이날 맞이 ‘미숙아를 위한 생일잔치’ 열려

등록 2005-05-04 15:32수정 2005-05-04 15:32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건강하게 잘자라 준 것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출생 당시 1kg 미만의 초ㆍ극소 미숙아였던 `엄지공주' 5명의 부모들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삼성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열린 축하잔치에 모여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들이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기쁨을 표시했으며이들을 진료했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과장은 200cc짜리 음료수병을 들어 보이며 "이만하던 아기들이 커서 어린이날을 맞았다. 대단한 일이다"이라며 축하했다.

이날 잔칫상을 받은 여자아이들은 김소윤ㆍ소예 쌍둥이 자매, 김소망ㆍ희망 쌍둥이 자매, 이소원양 등 모두 5명. 이들은 모두 출생 후 100일 가량을 인큐베이터에서 보냈으나 지금은 정상 성장을 하고 있다.

김희망ㆍ소망양 자매의 아빠 김지혁(37ㆍ경기 수원시 장안구)씨가 "어렵게 어렵게 키웠는데 지금은 너무 건강해 탈이다"라며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자 마이크를넘겨받은 부인 김은미(33)씨는 "아기들 할머니가 아기를 가슴에 품어 줬을 때 가장좋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잉태 26주 4일만에 태어난 김희망양은 작년 1월 13일 출생 당시 439g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태어난 아기 중 최저 체중아였으나 지금 몸무게는 9kg로 정상 수준을회복했으며 출생 당시 531g이었던 쌍둥이 언니 소망양은 10kg으로 컸다.

이날 모인 5명의 `엄지공주'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이소원양은 작년 5월 6일 잉태 23주 3일만에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441g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체중 6.1kg의 정상아다.

이양의 엄마 조숙현(34)씨는 "1년 동안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해 의사선생님께감사한다"고 말했다.


재작년 7월 17일 잉태 26주 5일만에 태어날 때 체중이 각각 450g, 980g였던 김소윤ㆍ소예 자매 역시 지금은 몸무게 7kg, 12kg로 무럭무럭 크고 있다.

김소윤ㆍ소예 자매의 부모인 김태형(33ㆍ서울 노원구 하계동), 박은하(33)씨는"이제 다 커서 엄마랑 마구 싸운다"며 활짝 웃으며 "앞으로도 우리 공주님들을 잘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미숙아'란 일반적으로 잉태 37주 미만(정상분만시 임신기간 40주)에 태어난조산아나 출생 당시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저체중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이 중 출생시 몸무게 1kg 미만을 `초극소 미숙아'로 부르며 500g 미만은 `생존한계'로 알려져왔다.

우리나라에서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50만명 중 약 8%인 4만여 명이 미숙아이며몇 년 전만 해도 미숙아로 태어나면 가족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미숙아 생존율은 60%대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집중치료팀 박원순, 장윤실 교수는 "다른 아이보다 조금 빨리, 조금 작게 태어났을 뿐 살겠다는 미숙아의 의지는 누구나똑같다"며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추가된다면 더 많은 어린 생명들이 정상적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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